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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폰 7′ 개발자폰을 만나다…UI와 터치감 ‘기대 이상’

패러모어 2010. 8. 8. 01:28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 ‘윈도우 폰 7′의 개발자폰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윈도우 폰 7을 입수해 잠시 사용해봤다.

 

windows phone 7

 

이번에 입수한 윈도우 폰 7은 코드명 ‘테일러(Taylor)’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단말기로, 삼성전자가 해외에 출시했던 ‘옴니아 HD’(i8910HD)에 바탕을 둔 제품이다. MS가 윈도우 폰 개발자들과 파트너들에게 지급하는 3종의 단말기 가운데 하나다. 외형 디자인이 매우 투박했는데, 실제 윈도우 폰 7을 탑재해 출시될 제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우 폰 7의 첫인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라이브 타일’과 ‘윈도우 폰 허브’로 구성된 독특한 인터페이스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매우 편리했다. 기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는 아이콘이나 위젯을 배치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윈도우 폰 7은 처음으로 전혀 다른 UI 컨셉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라이브 타일을 눌렀을 때 각 메뉴가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시각 효과나 윈도우 폰 허브에서 좌우로 스크롤할 때 보여지는 시각 효과도 인상깊었다.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느낌이다. ‘메트로 UI’라는 명칭이 딱 어울렸다.

사람(People) 허브에서 연락처나 문자, 이메일 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까지 한 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기능도 편리했다. 별도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SNS 정보와 사람 허브의 기능이 완벽하게 통합된 느낌이었다.

다만, 화면 상단에 배터리와 전파감도, 와이파이 연결상태를 보여주는 아이콘이 없는 점은 의아했다. 윈도우 폰 허브에서 메뉴 제목이 잘려져 보이는 점도 해외에서 많이 논란이 됐지만 아직 바뀐 것은 없었다. 아이폰처럼 ‘복사&붙여넣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가상 키보드의 정교함과 입력 감도도 좋았다. 윈도우 폰 7을 사용하고 있는 한 개발자는 “안드로이드는 가상 키보드에 익숙해지기까지 일주일 가량 걸렸고 아이폰의 경우에는 하루면 충분했다”며 “윈도우 폰 7의 키보드는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만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키보드의 만족도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러한 평가에 공감할 수 있었다. 메뉴와 키보드의 한글화는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반응 속도와 터치감이었다. 프로토타입인데도 아이폰4나 안드로이드 프로요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 MS가 윈도우 폰 7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기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모든 기능을 사용해 볼 수는 없었지만, 윈도우 폰 7의 가능성을 엿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개별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 기존 스마트폰을 넘어, SNS와 개인화 클라우드 서비스(PCC)에 중점을 둔 새로운 스마트폰의 유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윈도우 폰 7은 오는 10월 유럽에서, 11월에는 북미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출시 시기는 내년 초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최근 들어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등 2바이트 문자를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출시 일정이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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